서울 강북구는 도심보다 오밀조밀한 구조를 가진 지역입니다.
수유동, 번동, 미아동 일대는 주택과 저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도로 폭이 좁은 골목도 많아 포장이사 시 변수가 많습니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이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건물에선 업체의 현장 대응력이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얼마 전 수유동 2층 빌라에서 미아동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강북구 내 포장이사 업체 세 곳을 비교해보고 실제 이용해봤습니다.
그 과정을 상세하게 정리해 드리니, 이사 준비 중이라면 꼭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1. 우리 집의 이사 조건
- 이사 날짜: 2025년 4월 22일
- 이사 경로: 수유동 빌라 2층 → 미아동 33평 아파트
- 이사 방식: 전체 포장이사
- 현장 조건: 출발지는 계단만 있는 구옥, 도착지는 엘리베이터 가능
- 짐 구성: 냉장고, 세탁기, 퀸사이즈 침대, 옷박스 10개, 주방살림, 컴퓨터 장비 등
강북구는 고지대도 많고 건물 구조가 다양해서, 단순히 “몇 평입니다”로만 상담하면 낭패 보기 쉽습니다.
건물 구조나 도로 상황까지 꼼꼼히 확인해주는 업체가 필요하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습니다.
2. 강북구 포장이사 업체 비교
총 3곳의 업체에 견적을 요청했습니다.
전화 상담을 통해 실제로 얼마나 이사 구조를 이해하는지, 어떤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첫 번째 업체는 54만 원 견적을 제시했고, 통화 내내 질문이 매우 세심했습니다.
“출발지는 빌라라고 하셨죠? 계단폭은 어느 정도인가요?”, “미아동 쪽 아파트 단지명 말씀해주시면 사다리차 진입 가능 여부 확인해드릴게요”라며 현장 구조를 먼저 파악하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업체는 49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지만, 상담은 다소 단조로웠습니다.
“짐 많으세요?”, “트럭 하나면 되겠네요”라는 식으로 빠르게 견적을 제시하긴 했지만, 현장 조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해 보였고, 오히려 나중에 추가비가 생길까 걱정되었습니다.
세 번째 업체는 58만 원으로 가장 높은 견적을 주었지만, 서비스가 매우 체계적이었습니다.
이불 커버, 가죽 패드, 서류 전용 박스까지 고급 포장 옵션을 갖추고 있었고, 실제 작업 영상도 보여주며 신뢰를 주었습니다.
단점은 원하는 날짜에 일정이 이미 꽉 차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 결국 저는 첫 번째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상담의 디테일, 구조 이해도, 가격의 적절함까지 균형이 맞는 선택이었고, 이후 이사 당일에도 그 선택이 옳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 업체 이름이 궁금하시면 확인해보세요
3. 이사 당일 후기
이삿날 아침 8시 40분,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트럭 2대와 직원 3명이 문 앞에 섰습니다.
출발지인 빌라는 2층이지만 계단이 좁고 돌계단이라 자칫하면 가구나 짐이 손상되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포장 과정 – 단순한 포장이 아닌, 물건을 이해하는 포장이었어요
- 냉장고와 세탁기는 전용 커버로 둘러싸고, 모서리 부분은 별도 보호재로 보강
- TV는 원래 박스가 없어도 걱정 없도록 에어캡+담요 이중 포장
- 옷은 행거형 박스를 이용해 걸어 옮김, 접지 않고 그대로 유지
- 컴퓨터와 모니터는 전용 완충 박스에 넣어 흔들리지 않게 고정
- 주방용품은 항목별로 분류 후 유리잔, 접시류를 별도 박스에 담아 완충 처리
팀장님이 중간중간 “이건 박스 안에 한 번 더 감싸는 게 낫겠습니다”, “이건 직접 들고 가시겠어요?”라고 물어봐주셨고,
그 말들 하나하나에서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짐의 성격을 고려하는 전문가’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운반 및 하차 – 계단도, 좁은 주차장도 문제없던 탄탄한 팀워크
계단이 좁은 출발지에서는 1명씩 짐을 이어 받아 전달했고, 바닥에 긁힘이나 충격 없이 조심조심 내려주었습니다.
도착지인 아파트에선 사다리차가 투입되었고, 기사님이 “창문 각도가 살짝 걸리네요, 위치 조금만 조정하겠습니다”라며 재빠르게 대응했습니다.
방 배치도 저와 미리 상의한 내용을 기억해서
“이건 작업방 책상, 이건 침실, 이건 주방 쪽 맞죠?”라고 계속 확인하며 정리해주셨습니다.
짐이 방 안에 쌓여 있는 게 아니라, 배치된 상태로 정돈돼 있어서 정리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마무리 – 쓰레기 하나 없이, 마음까지 정리된 느낌
작업 종료 후에는 사용된 박스와 포장재를 회수하고,
바닥 먼지까지 정리해준 뒤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라고 묻고 퇴장하셨습니다.
그 정중하고 차분한 마무리에 스트레스 가득한 이삿날이 처음으로 평온하게 느껴졌습니다.
포장이사 비용 절약하는 팁
1. 이사일은 평일 오전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특히 월말·주말은 예약도 많고 단가도 올라가므로, 가능하면 화~목 오전 이사를 추천드립니다.
2. 사다리차가 필요한 구조인지 미리 확인하세요
고층 아파트, 좁은 복도, 주차 불가한 위치라면 사다리차가 필수입니다. 포함 여부 꼭 확인하세요.
3. 짐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면 견적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구조와 짐의 양이 정확히 전달되면 추가요금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박스 수, 포장자재 제공 범위 체크
박스 제공 수량이 제한된 업체는 후속 요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제한 제공되는 곳이 더 유리합니다.
5. 2~3곳 이상 견적 비교는 필수입니다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상담 태도와 구조 이해도까지 비교해보면 진짜 좋은 업체가 보입니다.
강북구처럼 건물마다 조건이 다르고, 도로 여건이 복잡한 지역에서는 이사 당일의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납니다.
단순히 비용만 보고 선택하면 당일 혼란이 생기기 쉬우니, 상담에서부터 디테일하게 묻고 파악하는 업체를 고르시길 바랍니다.
이사를 잘 마무리하면, 그 공간에서의 시작도 훨씬 가볍고 기분 좋게 시작됩니다.
이 글이 강북구에서 이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좋은 선택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깔끔하게 채워가시길 응원합니다.
